준면은 카페 앞까지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경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목적지조차 두지 않은 채 무작정 옮기는 걸음이 머지않아 곤란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부러 고집을 부렸다. 석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경수는 긴 한숨을 토해내며 오랜 시간을 걸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
아이돌99 본편이 이번 달 안으로 완결까지 올라올 예정입니다^ㅅ^ 이에 따라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이나 에피소드들을 번외로 쓰려고 하는데 혹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궁금한 뒷이야기들이 있으시면 번외로 풀어볼까 합니다 또한 아이돌99 속 백도에 대해 Q&A를 진행할까 하는데 혹시 궁금하신 게 있다면 남겨주세요! 혼자 질문을 생각하려니 쓸데없는 질...
차가 끊긴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경수를 집까지 데려다준 백현은 제 차를 타고 가라는 경수의 말을 거절했다. 그리고는 데이트를 제안했다. 경수는 그 낯선 단어가 어색해 몇 번이나 입안에 두고 굴렸다. 이 나이 먹고 할 말은 아니지만, 데이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혀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왠지 귓가가 간질거리는 기분에 경수가 아무런 말도 하지...
-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시간이 아무리 지났어도 너만큼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너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억울했다. 화가 났다. 나도 너만큼 아프고 싶었다. 네가 아팠던만큼 나도 아파서, 차라리 그래서 너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희석되길 바랐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제가 놓아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bgm: 심규선 - 폭풍의 언덕 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 욱신거리는 통증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 - 경주는 어려서부터 경수를 살뜰히 살폈다. 특히 경수가 베타라는 게 완전히 확진된 열여섯 이후로는 그 친절이 극에 달했다. 부모님은 경수를 계륵처럼 바라봤지만 경주는 아니었다. 발현 전까지만 해도 언제 발현할지 모를 동생에게 위협을 느끼던 경주였다. 게다...
너와 같이 계절을 겪고 너와 거리를 걷고 아주 천천히 너를 알아가는 이 시간 속에 - 제법 유쾌하게 그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다시 그 카페를 찾아가는 일은 없었다.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실무에 뛰어든 이후로는 항상 일에 치이는 탓이기도 했고 겨우 이름 하나 아는 것뿐인 그를 굳이 기억할 만한 가치는 없어서이기도 했다. 그런 경수가 백현을 다시 만난 건, 뜻...
bgm: 심규선 - 폭풍의 언덕 무언가가 너의 이름을 속삭여 부르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혹시, 아는 사이입니까? 우리."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적시던 경수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다행히 거울에 비치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들어 마주한 거울 속 얼굴이 엉망인 건 어쩔 수 없었다. 경수는 숙였던 허리를 똑바로 폈다. 여전히 거울을...
BGM: 너를 사랑하고 있어 - 백현 경수에게 핸드폰은 거의 장식과 같았다. 대부분의 연락을 차지하는 준면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 굳이 핸드폰을 이용한 연락이 필요하지 않았고 2년 전 일로 인해 쌓았던 인맥은 모두 정리가 되어 그나마 울리는 알림음은 모두 멤버들과의 메시지뿐이었다. 리얼리티 방송 때문인지 요즘에는 종종 기자들이 문자를 남기기도 했지...
감사합니다. 1시 01분에 50명 신청이 모두 완료되었네요ㅠㅠ 볼 건 많이 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신청해주신 분들은 모두 멤버십 가입 완료 처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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